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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ː서(戀書) 두 번째 이야기 | 사랑가 〈愛畵 | Love Etude〉

내가 그리고 싶은 사랑은 ‘불꽃’ 이 아니라 ‘물꽃’ 입니다.
한순간 타올랐다가 사라지는 불길이 아니라,
흐르는 강물 속에서 잔잔히 피어나 은은히 번져가는 물빛의 사랑가.

이 노래를 준비하며 떠오른 건
드라마 〈괜찮아 사랑이야〉 와 〈사랑의 온도〉 속 장면들이었습니다.

사랑은 기쁨과 설렘을 주면서도,
고통과 원망, 아픔과 슬픔, 절망과 불행까지 함께 안겨줍니다.
그러나 끝내 그것들을 이겨낼 힘을 주는 것 또한 사랑—
“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.”

“사랑해, 사랑하고 있어, 알고 있어.”

우리의 관계도 늘 좋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.
때로는 다투고, 서운해하기도 하고,
그러다 풀리고,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어집니다.
그 모든 순간이 사랑의 진짜 얼굴이라 믿습니다.
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고,
네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.

그래서 이번 노래에는
“백년여일, 이 밤같이 이 모양 이대로”라는 원래 가사를
지금의 언어 “이 마음”으로 옮겨 보았습니다.
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지금 이대로 머물기를,
우리의 순간이 늙지 않고
영원히 잔물결처럼 흘러가기를 바라며.

〈愛畵 | Love Etude〉

달콤한 수박의 가장 붉은 결을 움푹 떠
그대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.
비워낸 자리엔 사랑의 여운이 고요히 남아
은하수 별빛처럼 번져갑니다.

그리고 그 빛은 언젠가 다리가 되어
멀리 떨어진 마음들을 은은히 이어주겠지요.
오작교처럼, 그러나 더 오래 흐르는 강물 위에서.
꺼지지 않고, 잔잔히, 오래토록 무르익는 사랑.
그것이 내가 오늘의 사랑가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.

“그러니 서로 못나거들랑, 미워하거들랑,
아파하거들랑, 더 사랑만 하며 살아가자구요.
이리 보아도, 저리 보아도—아매도 내 사랑.”

[Credits]

Executive Producer | 음유사인 (U-Sign) / 심예은
Music Producer | 리릭준 (LyricJun)

Lyrics by | 작자 미상 (*Original: 춘향가 中 사랑가)
Lyric Structure by | 심예은
Composed by | 심예은, 리릭준 (LyricJun)
Arranged by | 리릭준 (LyricJun)

Vocal by | 심예은
Piano by | 리릭준 (LyricJun)
Guitars by | 정성호
Daegeum by | 하동민
Trumpet by | 리릭준 (LyricJun)
Drum by | 리릭준 (LyricJun)
Bass by | 리릭준 (LyricJun)
Strings by | 리릭준 (LyricJun)
Chorus by | 심예은

Sound Design & MIDI Programming by | 리릭준 (LyricJun)
Chorus Arrangement by | 심예은, 리릭준 (LyricJun)

Recorded at @ U-Sign Studio
Directed & Edited at @ LyricJun Studio
Mixed & Mastered by 김시온 at @ Tebah Music Studio

Album Artwork | 〈愛畵 | Love Etude〉
Visual Direction | 심예은